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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유망 리더 The Interview 인터뷰 | 송명달 편]

JTNews는 송명달(59) 전 해양수산부 차관을 대한민국 지역 미래 성장을 이끌 ‘2026년 유망 리더(Prospective Leader of the Year 2026)’로 선정했다.

그는 경북 영주(榮州)시에서 태어나 영주초등학교, 영광중, 영주 중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어 서울로 진학해 서울대학교 사회대 정치학과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1995년 행정고시 일반행정직에 합격한 후 이듬해 총무처 사무관으로 공직에 투신한 그는 해양수산부, 재정경제부, 국토해양부, 주중한국대사관 등에서 중앙정부 공무원으로 일해왔다.

2025년 6월 하순, 1년 7개월 동안 재임한 해양수산부 차관직에서 물러난 뒤 고향인 영주시의 부흥과 발전에 대한 큰 비전을 품고 고향에 돌아와 지역 곳곳을 누비고 있는 그를 JT News가 단독 인터뷰했다. [편집자 주]

30여 년 중앙부처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영주로 귀향한 동기가 궁금합니다.

“90대 초반의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영주는 저에게 깊은 뿌리 같은 곳입니다. 성실과 청렴, 사람과 원칙을 중시하는 마음을 영주에서 배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공직생활 중 단 한순간도 고향 영주를 잊어 본 적이 없습니다. 잠을 자다가도 고향 경북 영주라는 소리만 들려도 벌떡 눈을 떠 자리에서 일어나 영주에 무슨일로, 영주를 어떻게 도와야 하나를 궁리하곤 했습니다.”

영주 출신 중앙부처공직자 모임 “세종 선비 포럼”에서 감사패 전달받은 송명달 전 해양수산부 차관

송 전 차관은 “이런 생각의 연장 선상에서 퇴임 후 제2의 인생행로를 숙고하다가 고향 영주시와 중앙의 연결자 역할에 헌신하기로 결단했다”라며 “대한민국의 국가 정책은 지역에서 뿌리내려야 성공할 수 있다. 저는 영주가 가진 잠재력은 매우 크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21세기 영주의 매력과 가치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영주향교·풍기향교·순흥향교에서 열린 석전대제에 참여한 송명달 전 해양수산부 차관

“영주는 독창적이며 선구자적인 선비문화를 지닌 우리나라 교육·문화의 중심지이자 원류이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교통 허브 도시입니다. 아울러 청정 농·축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유치로 전통 제조업이 살아나고 드론, 방위산업 유치를 서두르는 곳입니다. 앞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중년 세대의 귀향, MZ세대의 창업 활성화, 문화·관광·생태 자원의 고급 업그레이드화 등으로 영주를 획기적으로 탈바꿈시키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이 가능할까요?

“세부적인 정책 비전은 조만간 발간할 저의 저서에서 밝힐 예정입니다. 몇 개 사례를 든다면 문화관광과 도시재생을 연계하여 체류형 관광도시로 전환, 1차산업부터 4차산업을 아우르는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는 도시, 실력 있고 청렴한 공무원이 시민을 섬기는 혁신 센터로서 영주시 행정 등을 하고자 합니다.”

영주 여성 유권자 연맹에서 특강을 하는 송명달 전 해양수산부 차관

그는 “농산물과 특수작물 같은 1차산업은 미래산업의 핵심이며, 농업은 국가 식량안보의 전략적 분야”라며 “여기에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과학·기술·데이터 기반의 정책 혁신을 접목해 고부가가치화를 이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정책 조합을 통해 고향 영주를 사람이 모이는 도시, 외지인들이 앞다투어 찾는 명품 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생각하고 있는 정책적 대안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영주에는 문화관광 자원이 많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섬에 따라 최근 관광도 의미 있는 관광지에서 여유롭고 질 높은 시간을 보내는 ‘슬로우 관광(slow travel)’, 즉 도시 생활에 지친 여행객들이 숙면과 웰니스를 주목적으로 하는 ‘슬립 투어리즘(slip tourism)’으로 진화하고 있어요. 우리 영주시의 관광 행정도 이를 최신 트렌드를 겨냥해 발전해야 한다고 봅니다.”

영주청년과 함께 여는 내일 간담회에서. 송명달 전 해양수산부 차관

그는 이어서 말했다.

“영주시 상주인구가 10만 명 밑으로 내려왔습니다. 영주가 도시 활력을 유지하고 되살아나려면, 영주를 포함한 주변 시군과의 연계, 도 및 중앙정부의 정책과 연계한 전략적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영주, 봉화, 울진 등을 묶어 시너지를 내는 관광상품 같은 게 가능하겠지요. 지역 소멸, 고령화, 인구 감소시대에 중앙정부의 정책과 사업들을 유치하면서 발전시키는 거시적이며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영주만의 차별화된 강점과 특색을 잘 파악하고 부각해야 할 것입니다.”

송 전 차관은 해양수산부에서 항만·물류, 수산 정책, 민자 유치, 국제해양협력, 국회 관계, 해양 환경 같은 분야에서 역량과 조정 능력을 발휘해 왔다. 중앙정부 부처에서 3대 핵심 요직으로 불리는 청와대 근무, 공보관(대변인), 운영지원과장(옛 총무과장)을 모두 섭렵한 ‘최고의 리더’로 평가받았다.

그는 해양수산부 운영지원과장으로 3년 3개월간 근무해 부처 창립 이후 최장수 운영지원 과장 기록을 갖고 있다. 2020년에는 해양수산부 노동조합이 직원들 투표를 근거로 선정한 ‘으뜸 선장’에 뽑혔다.

■ 중앙 공무원 시절 ‘소통’에 뛰어났는데 비결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특별한 비법보다는 직원들이 스스로 개선점을 찾을 수 있도록 자극하고 격려하고 이끌어주었던 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직원이 업무로 곤란할 때,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되물으며 사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직원의 답이 틀렸을 때도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기보단 오히려 다시 한번 고민해보라고 넌지시 말합니다.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직원이 스스로 답을 찾으며 일에 대한 의욕을 고취하도록 돕는 게 좋은 상사의 자세라 여겼습니다. 실제로 많은 직원은 ‘일방적인 하향 지시를 않고 스스로 변화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줘 고맙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구순 부모님이 영주시에 살고 계시고 네 형제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안동사범학교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 졸업하신 아버지께서는 영주·예천. 봉화·상주·영덕 등에서 교사, 교감, 교장, 장학사 교육장 등으로 평생 헌신하셨습니다. 자애로우신 어머니와 함께 두 분이 영주 시내에 살고 계십니다. 4명의 형제가 매월 한 차례씩 부모님을 찾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형제가 매주 뵙는 셈이지요. 두 명의 형과 동생은 각각 한겨레신문, 조선일보, KBS에서 주요 간부로 일했거나 지금도 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영주 발전에 크고 작은 도움을 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주시 새마을 부녀회 가 주관하는 2025 사랑의 무료급식에서 배식하는 송명달 전 해수부 차관

송 전 차관이 인터뷰 중 가장 진지한 표정을 지었던 순간은 ‘영주’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였다. 그는 “정책은 서울에서 시작되지만, 성공은 지역에서 만들어집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눈빛엔 확신이 있었다. 영주는 단지 과거의 고향이 아니라, 그가 꿈꾸는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영주가 가진 청정 환경, 풍부한 인적 자원, 우수한 문화·관광 자산, 경북의 허브 도시로서의 가능성이 모든 것이 더 큰 도약의 발판이라는 얘기이다.

“제가 가진 경험을 모두 고향과 나누고 싶습니다. 영주가 더욱 빛나는 도시가 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송 전 차관이 그리는 미래는 단순한 정책 계획이 아니다. 그것은 후배 세대를 위한 길을 닦는 일, 그리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20년, 30년을 준비하는 일이었다.

■ 마지막으로 영주시민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송명달 전 해양수산부 차관

“고향은 제게 늘 힘이 되는 존재입니다. 영주에서 자라고 배우고 익힌 마음이 제 공직생활과 삶의 가장 큰 기둥이자 가장 중요한 자양분이 됐습니다. 저는 영주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영주시가 대한민국의 중심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력투구하고 싶습니다. 공직사회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고, 에너지를 집중시켜 영주의 떨어진 자존심을 반드시 회복하겠습니다.

■ 마무리

JTNews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인상적인 송 전 차관의 말은 이것이었다.

“공직자의 책무는 절차가 아니라 시민의 삶을 행복하게 잘 변화시키는 일을 실행에 옮기는 데 있습니다. ‘행동하는 행정, 체감하는 혁신’을 이어가겠습니다.”

그는 “논과 밭 사이로 불어오던 바람, 학교 가는 길마다 인사를 건네던 이웃들, 작은 도시이지만 서로를 챙기고 다독이던 따뜻함을 기억한다”고 했다.

“영주에서 자라며 ‘사람을 존중하고 귀하게 여기는 법’을 배웠다”고도 했다.

“영주에서 보내주신 응원과 사랑 덕분에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영주시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제가 가진 모든 지혜와 경험을 쏟아붓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그의 말은 단순한 감사의 표현이 아니라 영혼을 걸고 고향에 건네는 ‘약속’이자 ‘다짐’이었으며, 진심(眞心)이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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