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그래미 벽 넘었다…‘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 K팝 최초 그래미 수상
K팝이 세계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에서 역사적인 첫 수상 기록을 세웠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Golden)’이 K팝 장르 최초로 그래미 트로피를 거머쥐며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K팝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골든’은 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그래미 어워즈 제68회 시상식 사전 행사(Premiere Ceremony)에서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Best Song Written for Visual Media)’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됐다. 이 부문은 가창자가 아닌 곡을 만든 송라이터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음악적 완성도와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골든’은 영화의 흥행과 함께 글로벌 차트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K팝 장르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 나란히 1위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이번 수상으로 곡 작업에 참여한 이재(EJAE), 테디, 24, 아이디오(이유한·곽중규·남희동) 등은 그래미 수상자라는 영예를 안았다. 앞서 음악 엔지니어 황병준과 한국계 미국인 영인이 그래미를 수상한 사례는 있었지만, K팝 작곡가나 프로듀서가 그래미 트로피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듀서 24는 수상 소감에서 “이 자리에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저희의 모든 과정에 함께한 K팝의 개척자 테디 형께 이 영광을 바친다”고 밝혔다.

반면 블랙핑크 로제의 히트곡 ‘아파트(APT.)’는 제너럴 필즈를 포함한 3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골든’ 역시 본상인 ‘송 오브 더 이어’를 비롯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 총 5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적으로는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 부문 단독 수상에 그쳤다.
로제는 ‘송 오브 더 이어’와 ‘레코드 오브 더 이어’ 등 본상 후보에 오른 최초의 K팝 가수로 기록됐다. 이는 방탄소년단이 제65회 그래미에서 콜드플레이 앨범 참여로 ‘앨범 오브 더 이어’ 후보에 오른 이후 두 번째 사례다. 특히 로제가 도전한 3개 부문 지명은 당시 방탄소년단과 동일한 K팝 가수 최다 부문 후보 기록이다.
이날 본상 결과에서는 ‘송 오브 더 이어’가 빌리 아일리시의 ‘와일드 플라워(Wild Flower)’, ‘레코드 오브 더 이어’는 켄드릭 라마와 SZA의 ‘루터(Luther)’가 각각 수상했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은 영화 ‘위키드’ OST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를 부른 신시아 에리보와 아리아나 그란데에게 돌아갔다.

한편 한미 합작 걸그룹 캣츠아이는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와 ‘베스트 뉴 아티스트’ 후보에 올랐으며, 신인상은 팝스타 올리비아 딘이 차지했다.
시상식 무대도 화제를 모았다. 로제는 브루노 마스와 함께 오프닝 무대에서 ‘아파트’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캣츠아이는 신인상 후보 자격으로 대표곡 ‘날리(Gnarly)’를 무대에서 선보이며 글로벌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골든’의 수상은 K팝이 단순한 글로벌 인기 장르를 넘어, 음악적 완성도와 창작 역량까지 세계 최고 무대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이정표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