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최신기사특집핫이슈

네팔 히말라야 대홍수 참사…수력발전소 터널 900여 명 고립 추정, 필사의 구조작업

네팔과 중국 국경을 따라 펼쳐진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강타한 대규모 홍수로 수천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네팔 당국이 수력발전소 터널 내부에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900여 명을 구조하기 위한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 정부도 신속대응팀을 현장에 투입해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홍수 발생 엿새째인 31일 현지 당국에 따르면 네팔 내 약 6곳의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터널에 최소 933명의 노동자가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네팔 구조당국은 피해가 집중된 중부 바그마티주의 트리슐리 3A와 3B 수력발전소 등을 중심으로 터널 진입로를 확보하는 데 구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트리슐리 3A 발전소에서는 구조대가 전날 터널 상부에 4개의 구멍을 뚫은 끝에 내부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터널 내부에 고립된 노동자들의 정확한 위치와 생존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홍수로 밀려든 막대한 양의 토사와 암석이 터널 입구와 주변을 뒤덮으면서 구조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네팔군과 경찰 등 구조대는 중장비를 투입해 진흙과 바위를 제거하고 터널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고 있다.

라자 람 바스넷 네팔군 대변인은 막대한 양의 잔해 때문에 터널을 개방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 구조작업의 최우선 목표는 터널 내부로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대 피해지역 가운데 하나인 라수와에서는 이날 기상 상황이 다소 호전되면서 구조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네팔 당국이 밝힌 6개 수력발전소에 한국인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 어퍼트리슐리-1 발전소가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어퍼트리슐리-1 발전소에서 근무하다 지난 29일 구조된 인도인 노동자는 홍수가 덮칠 당시 거대한 굉음과 함께 진흙과 얼음이 뒤섞인 물이 터빈실 바닥을 순식간에 덮쳤다고 증언했다. 당시 노동자 6명이 고립됐으며 일부는 급류가 닿지 않는 고지대와 공사구역으로 대피했다. 이 가운데 5명은 구조됐지만 1명은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도 현지 실종자 수색을 위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은 소방청 인원 9명으로 구성된 육로수색팀을 사고 현장에서 약 1~2㎞ 떨어진 람체 지역까지 이동시켜 현장 수색을 이어갈 예정이다.

네팔 당국의 허가가 확보되는 대로 헬기와 무인기(드론)를 활용한 공중 수색도 추진할 계획이다.

인명피해 규모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네팔 재난관리청에 따르면 31일 현재 네팔에서 확인된 홍수 사망자는 최소 903명이며, 실종자는 외국인 592명을 포함해 4,247명에 달한다.

중국 시짱(티베트)자치구에서도 16명이 숨지고 546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네팔과 중국을 합친 이번 히말라야 홍수의 인명피해는 최소 919명 사망, 4,793명 실종으로 늘어났다.

피해는 인접국인 인도까지 이어지고 있다. 네팔 트리슐리강 하류와 연결되는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간다크강 등에서는 홍수 피해자로 추정되는 시신 17구가 추가로 수습됐다. 인도 당국은 현재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들은 아직 네팔의 공식 사망자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는 이번 재난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가슴 아픈 자연재해”라고 표현하며 현재로서는 인명과 재산, 기반시설 피해 규모를 완전히 파악하는 것조차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악천후와 험준한 히말라야 지형, 추가 재해 위험이 구조와 복구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지만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구조당국은 생존 가능성이 있는 수력발전소 터널을 중심으로 수색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향후 터널 내부 수색과 헬기·드론을 활용한 접근이 본격화되면서 실종자들의 생존 여부 확인이 구조작업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