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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사퇴…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좌절 책임지고 대표팀 지휘봉 내려놔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홍 감독은 29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퇴 의사를 공식 발표하며 “월드컵에서 국민들이 기대했던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감독인 저에게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준비해 온 입장문을 통해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는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맡은 순간부터 대한민국 축구를 위한 선택이라는 기준 하나만을 가지고 모든 결정을 내려왔다”며 “선수 선발과 훈련, 경기 운영까지 모든 판단의 기준은 언제나 한국 축구였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판단이 항상 옳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감독이라는 자리는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필요 없는 자리”라며 “국민 여러분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를 안겨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홍 감독은 “비록 지휘봉은 내려놓지만 대한민국 축구를 향한 마음은 변함없다”며 “대표팀이 다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팀으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입장문만 발표한 뒤 자리를 떠났다.

지난 2024년 7월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홍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7년 아시안컵까지였지만,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자진 사퇴하게 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A조에서 체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개최국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이어 0-1로 패하며 1승 2패, 승점 3으로 조 3위에 머물렀다.

이후 각 조 3위 팀 가운데 상위 8개 팀에게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최종 10위에 그치며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최종 34위를 기록하며 월드컵 본선 역사상 가장 낮은 순위를 남겼다.

대표팀 지원단장을 맡았던 박항서 국가대표팀 단장도 별도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박 단장은 “대한축구협회를 대표해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실패를 계기로 협회는 뼈를 깎는 반성과 성찰을 통해 한국 축구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감독에게 이번 대회는 더욱 아쉬움이 큰 무대였다.

선수로 1990년부터 2002년까지 네 차례 월드컵 본선에 출전했고, 2006년에는 코치, 2014년과 2026년에는 감독으로 월드컵을 경험하며 한국 축구 역사상 두 차례 월드컵 본선을 지휘한 최초의 감독이 됐다.

그러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32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명예 회복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 체코전 승리로 한국인 감독 최초 월드컵 2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지만, 이후 두 경기 연속 무득점 패배를 기록하며 결국 1승 2패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홍명보 감독은 두 차례 월드컵에서 총 6경기를 지휘하며 1승 1무 4패를 기록한 채 대표팀과의 동행을 마무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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