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중심 시간당 50㎜ 폭우…전국 곳곳 침수·토사 유출 잇따라 주민 긴급 대피
밤사이 전국 곳곳에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주택 침수와 도로 통제, 토사 유출, 나무 쓰러짐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졌다. 특히 충청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5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주민 대피와 구조 활동도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오전 호우특보가 발효된 충청권 전역과 전북, 경기 남부, 강원 일부 지역에 강한 비가 집중됐다. 이날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 충북 보은에는 136.6㎜, 청주에는 128.8㎜의 누적 강수량이 기록됐다. 충남 청양 정산은 115.5㎜, 경북 문경은 113.9㎜, 충남 천안과 공주는 각각 101.2㎜와 99㎜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충청권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2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수 있다며, 저지대 침수와 산사태, 하천 범람 등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충북 보은군에서는 저수지 수위가 상승하며 주민 대피가 이뤄졌다. 이날 오전 6시 40분께 회인면 건천저수지의 범람 우려가 커지자 하류 마을 주민 82명이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의 한 요양원에서는 건물 뒤편 축대가 무너지면서 암석과 토사가 쏟아져 내려 입소자와 직원 12명이 인근 복지시설로 대피했다. 보은군 수한면 오정리에서는 침수된 주택 안에 갇힌 주민 2명이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대전 유성구 자운동에서는 침수된 도로 위 차량에 고립된 운전자 등 2명이 구조됐고, 송강동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는 토사가 흘러내려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강원 영월군 무릉도원면에서도 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린다는 신고가 접수돼 주민 4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전북 순창군 구림면에서는 국도 21호선 확장공사장 인근에서 토사가 유출되는 등 전북 지역에서만 26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전국 소방당국에는 침수와 낙목, 토사 유출 등 총 145건의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주요 하천 수위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세종 용수천 도암교 지점에는 홍수경보가 발령됐으며, 청주 무심천 흥덕교와 보은 이평교, 논산천 동성교 및 풋개다리 지점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충청권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는 산사태 예보도 발령됐다.
충남도는 둔치주차장과 세월교 등 69곳의 출입을 통제하고, 위험지역 주민 85명을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켰다. 충북도 역시 속리산과 월악산 국립공원, 진천 농다리 등 관광지와 야영장 9곳의 출입을 제한하고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녁까지 충청권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하천변과 지하차도, 산지 인근, 저지대 등 위험 지역 접근을 피하고 기상정보와 지방자치단체의 통제 안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