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에 ‘7일 신뢰 구축안’ 수용 촉구…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 주목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7일 신뢰 구축안’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미국에 수용을 촉구했다. 다만 양국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 문제를 둘러싸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관련 일정 중 미국에 제시한 7일 제안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협상에 진정성을 보인다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할 방법은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송을 차단하기 위해 상선 공격을 강화하고,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공습을 집중하는 등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이란의 7일 신뢰 구축안은 지난달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에 제안된 것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와 이란 동결자금 반환, 이란산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 면제, 모든 전선에서의 전투 중단 등이 주요 조건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이 해당 조건을 수용할 경우 6일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7일째에는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처음에는 이란의 제안을 거부했으나, 하루 뒤 추가 회담 가능성을 언급하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이란은 지난 11일 미국이 제안에 답변했지만 일부 조건만 충족했으며, 나머지 사안에 대한 입장은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미국의 추가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해 왔다.
양국 간 핵심 쟁점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다. 미국은 협상 초기부터 핵 문제를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이달 초 이란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우라늄 농축 능력을 실질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우선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양국이 협상 의제와 조건을 둘러싼 이견을 해소할 수 있을지가 해협의 재개방과 중동 정세의 향방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