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코리아’ 결단식 열고 밀라노로…전통의 빙상부터 설원 도전까지, 올림픽 10위권 향한 출정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한민국 선수단 ‘팀 코리아’가 결단식을 열고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선수 개인의 투혼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체육계의 전방위 지원이 맞물리며, 이탈리아 무대에서 어떤 성과를 써 내려갈지 관심이 쏠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2일 대한체육회와 함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을 개최했다. 행사장에는 출전을 앞둔 선수들의 긴장감과 각오, 가족들의 응원이 교차했고, 태극전사들은 하나의 팀으로 묶인 책임감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

이날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격려사에서 “빙상 종목에서 이어온 전통과 설상·썰매 종목에서 새롭게 써 내려갈 도전의 서사가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빛나길 바란다”며 “나라를 대표하는 자부심과 국민의 응원을 마음에 품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도 “그동안의 준비 과정을 믿고 각자의 시간과 레이스에 집중해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길 바란다”고 선수단을 격려했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내달 6일부터 22일까지 17일간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일원에서 열린다. 전 세계 90개국 약 2900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8개 종목, 16개 세부 종목에서 경쟁을 펼친다. 대한민국은 선수 69~71명을 포함해 총 128명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며, 종합 순위 10위 이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선수단 본진은 오는 30일 출국해 대회 일정을 소화한 뒤 다음 달 23일 귀국할 예정이다.
전통 종목의 기대와 변수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메달 기대 종목이다. 최민정을 중심으로 한 대표팀은 기술과 국제대회 경험에서 경쟁력을 갖췄지만,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규정 변화와 판정 기준 강화는 변수로 꼽힌다. 이에 대비해 정부와 대한체육회는 오심 대응 매뉴얼과 종목별 사전 교육을 강화했다.

피겨스케이팅에서는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서울시청)이 2026 ISU 사대륙선수권대회 준우승을 통해 올림픽 전 마지막 점검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메달권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정재원을 중심으로 중·장거리와 팀 종목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기대된다.

컬링 역시 주목받는 종목이다. 여자 컬링은 김은지를 스킵으로 김민지, 김수지, 설예은, 설예지로 구성된 경기도청 팀이 출전하며, 믹스더블에는 김선영(강릉시청)과 정영석(강원도청)이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다.
설상·썰매 종목, ‘경험의 축적’
알파인스키와 스노보드,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 설상·썰매 종목은 메달보다는 결선 진출과 개인 최고 성적 경신이 현실적인 목표다. 고저 차가 크고 기후 변화가 잦은 코르티나담페초의 환경은 선수들의 현지 적응력과 컨디션 관리 능력을 시험할 전망이다.
봅슬레이에는 김진수–김형근 조가 출전하고, 스켈레톤의 정승기는 부상을 딛고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선다. 2018 평창 대회에서 한국 설상 사상 첫 메달을 안긴 이상호(스노보드)도 8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밀라노 현장의 ‘보이지 않는 지원’
이번 대회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정책 지원이 실제 경기력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다. 문체부는 외교부, 질병관리청, 대테러센터 등 관계 기관과 함께 합동 준비단과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선수단 안전과 위기 대응을 총괄한다. 종목별 규정 변경 교육, 오심 대응 지침 배포, 국가 상징 오류나 선수 부상 등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 합동 대응체계도 구축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팀 업 코리아(TeamUp KOREA)’ 사업을 통해 맞춤형 훈련 장비, 해외 훈련, 국제대회 참가를 지원하고 있다. 스포츠 정신의학 전문의를 통한 심리 상담 확대, 스포츠 의·과학 기반 관리, AI를 활용한 경기력 통합 분석 등 과학적 지원도 병행된다.
선수단의 현지 적응을 돕기 위한 급식 지원도 강화됐다. 경기장이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발텔리나 등으로 분산된 점을 고려해 올림픽 최초로 3개 지역에 급식지원센터를 설치하고, 대회 기간 약 3500식 규모의 한식 도시락을 제공할 예정이다.
개막식은 밀라노의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폐막식은 알프스 휴양도시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다. 밀라노에서는 쇼트트랙과 스케이팅 등 빙상 경기가, 코르티나담페초에서는 알파인스키와 스노보드 등 설상 경기가 펼쳐진다.
결단식에서 울려 퍼진 ‘팀 코리아 파이팅’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선수 개인의 준비와 국가 차원의 지원이 맞물려,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의 빙판과 설원 위에서 어떤 장면으로 기록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