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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겸,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팀코리아 첫 메달 주인공…37세에 이룬 은빛 질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첫 메달이 나왔다. 스노보드 알파인 국가대표 김상겸(하이원)이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설상 종목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네 번째 올림픽 도전 끝에 거둔 결실이었다.

김상겸은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남자 평행대회전 결선에서 베냐민 카를(오스트리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자, 한국 스키·스노보드 통산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이다. 동·하계를 통틀어서는 한국의 올림픽 400번째 메달 기록이기도 하다.

예선에서 전체 8위로 통과해 상위 16명이 겨루는 토너먼트에 오른 김상겸은 8강전에서 이번 시즌 월드컵 랭킹 1위 롤란드 피슈날러(이탈리아)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상승세를 탔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후반 집중력이 메달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마침내 해냈다. 정말 행복하다”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예선 1차 시기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2차 시기에서 만회했고, 이후 경기 운영이 잘 풀렸다”고 자평했다.

1989년생인 김상겸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스노보드 선수 가운데 최고령이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종목에 출전했던 선구자로, 네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처음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국내 저변이 크지 않은 스노보드 알파인 종목에서 오랜 기간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그는 공을 가족과 동료, 지도진에게 돌렸다. 특히 2018년 평창 대회 은메달리스트인 이상호를 언급하며 “팀 안에서 서로 경쟁하며 시너지를 낸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후배가 먼저 성과를 내며 한국 스노보드를 알린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아내 이야기가 나오자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상겸은 “기다려줘서 고맙다”며 “가족들의 응원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었다. 부모님과 아내에게 이 메달을 걸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도전도 예고했다. 김상겸은 “스노보드는 제 인생”이라며 “앞으로도 넘어야 할 것이 많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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