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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원유 수송 불안에도 국내 물가 상승세 둔화…한은 8월 금리 동결 가능성 확대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2%대로 둔화하면서 한국은행의 8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중동 지역의 원유 수송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할 수 있어 향후 물가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하며 지난 5~6월 3%대를 기록했던 상승률이 석 달 만에 다시 2%대로 내려왔다. 이는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둔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성장률과 물가 지표를 중요하게 보고 있는 한국은행이 7월 기준금리 인상의 효과를 추가로 확인하기 위해 8월에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물가 발표 이후 국채선물 가격이 상승하는 등 채권시장도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근원물가 상승세는 여전히 경계 요인으로 꼽힌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5%로 전월보다 소폭 높아졌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서비스 물가와 기저효과 등을 고려하면 향후 물가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에서 유조선 운항이 잇따라 차질을 빚으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해운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는 하루 10척 안팎으로 감소해 전쟁 이전 하루 평균 100척 이상이 운항하던 수준과 큰 차이를 보였다. 홍해에서도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대체 항로를 이용하는 유조선 운항마저 위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유 운송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물가에도 다시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운송망이 정상화되더라도 선박 재배치 등의 영향으로 물류 회복에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현재 물가 흐름만으로는 한국은행이 8월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국제유가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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