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동 정세 악화에 여행경보 ‘철수권고’ 격상…UAE 체류 국민 귀국 지원 전세기 운항
정부가 중동 지역의 정세 악화에 대응해 일부 국가에 대한 여행경보를 ‘철수권고’ 단계로 상향하고,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한 귀국 지원에 나섰다.
외교부는 최근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우리 국민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등 5개국 전역과 사우디아라비아 및 요르단 일부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를 기존 ‘특별여행주의보’에서 3단계인 ‘철수권고’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치는 지난 8일 오후 7시를 기준으로 발효됐다.

외교부는 해당 지역을 방문할 예정인 국민들에게 여행 취소 또는 연기를 권고하는 한편, 현재 체류 중인 국민들에게도 긴급한 사유가 아닌 경우 신속히 철수할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향후 중동 정세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며 국민 보호를 위한 추가 조치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아랍에미리트에 체류 중인 국민들의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전세기를 투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항공편 취소와 지연으로 귀국이 어려웠던 국민 203명과 외국인 배우자 3명 등 총 206명이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를 통해 8일 오후 5시 35분 아부다비를 출발했다.
당초 전세기 탑승 인원은 285명으로 안내됐지만, 38명이 취소 의사를 밝혔고 53명은 연락 없이 공항에 도착하지 않았다. 반면 사전 신청 없이 공항에 도착한 12명도 추가로 탑승했다.

이번 전세기는 에티하드항공이 운영했으며, 정부가 지난 3일 열린 한-UAE 외교장관 회담 등을 통해 양국 간 민항편 재개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마련된 조치다. 특히 고령자와 임산부, 영유아, 질환·장애를 가진 국민들이 현지에서 겪는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신속한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외교부는 권기환 전 글로벌다자외교조정관과 이태우 전 국제사이버협력대사를 팀장으로 하는 외교부·경찰청 합동 신속대응팀 12명을 현지에 파견해 우리 국민의 출국을 지원했다. 주아랍에미리트 대사관과 협력해 탑승 수요 조사부터 공항 이동, 출국 절차까지 전 과정에서 안전 지원이 이루어졌다.
특히 전세기 출발 전 공항 입국 수속 과정에서 현지 대피 경보가 세 차례 발령되는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지만, 신속대응팀과 현지 공관의 안내에 따라 국민들이 공항 내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는 등 출국 절차는 차질 없이 진행됐다.
현재 아랍에미리트의 항공 운항이 일부 재개되면서 최근 며칠 사이 약 1500명의 우리 국민이 직항 또는 경유 항공편을 통해 현지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앞으로도 민항편을 통한 귀국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전세기 이용 승객들은 관련 법령에 따라 외교부가 사전에 공지한 약 140만 원 수준의 탑승 비용을 내달 30일까지 지정 계좌로 납부하면 된다.
외교부는 “중동 지역에서 아직 귀국하지 못한 국민들이 모두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교부는 같은 날 중동 상황과 재외국민 보호 대책을 점검하기 위해 중동 지역 12개 공관이 참여하는 본부-공관 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회의를 주재한 윤주석 영사안전국장은 “중동 정세 악화를 고려해 여행경보를 철수권고 단계로 상향했다”며 “각 공관에서도 현지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국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