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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방 가뭄 확산…저수율 급감에 정부 대응 수위 높아져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가뭄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농업용수 부족과 저수율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농업용수 가뭄 단계가 최고 수준인 ‘심각’까지 올라섰지만, 전국 단위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가동 요건에는 아직 미치지 않은 상황이다.

12일 농업가뭄관리시스템(ADMS)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평균 저수율은 47.0%로 평년 68.4%의 68.7% 수준에 그쳤다. 전국 누적 강수량도 617.5㎜로 평년 861.1㎜의 71.7%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국 평균 농업용수 가뭄 단계는 ‘관심’ 수준이지만 남부지방에서는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 경남의 저수율은 33.4%, 울산은 34.4%로 ‘경계’ 단계에 진입했으며 부산 51.4%, 광주 36.7%, 전북 37.3% 등은 ‘주의’ 단계로 분류됐다.

특히 경남 밀양시와 거제시, 함안군에서는 농업용수 가뭄 단계가 ‘심각’ 수준까지 올라섰다. 가뭄 장기화에 따른 농업용수 부족과 농작물 피해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상황이 악화하자 소방청은 11일 오후 8시를 기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국가소방동원령은 특정 지역의 소방력만으로 재난에 대응하기 어렵거나 국가 차원의 소방력 동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내려진다.

다만 가뭄 대응을 위한 별도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아직 가동되지 않았다.

현행 규정상 가뭄 중대본 비상 1단계는 농업용수 또는 생활·공업용수 가뭄이 ‘심각’ 단계에 해당하는 시도가 3곳 이상일 경우 구성된다. 현재 농업용수 가뭄 ‘심각’ 지역을 포함한 시도는 경남 한 곳이며 생활·공업용수 분야에서는 ‘심각’ 단계 지역이 없어 공식적인 가동 요건에는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대구와 경북, 전북 등에서도 ‘심각’보다 한 단계 낮은 ‘경계’ 수준의 가뭄 지역이 나타나고 있어 추가 확산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도 가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가동 중인 폭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통해 가뭄 상황에도 함께 대응하고 있으며, 예정된 중대본 회의에서 폭염과 가뭄 현황 및 대응책을 주요 안건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가뭄을 이유로 중대본이 마지막으로 가동된 것은 2012년 여름이다. 당시 경기·충남·충북·전남·전북 등에서 농업용수 부족이 심화되고 충북·충남·전북에서 생활·공업용수 부족까지 발생하면서 6월 22일부터 7월 5일까지 14일간 가뭄 중대본이 운영됐다.

올해 가뭄이 더욱 확대될 경우 14년 만에 가뭄 중대본이 다시 가동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폭염까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강수량과 저수율 변화가 농업 생산과 생활·공업용수 공급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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