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전략투자 이어 핵잠·조선·전작권 협력 가속…북미대화 재개도 공조
한국과 미국이 전략투자 사업의 진전을 바탕으로 핵추진잠수함 연료와 우라늄 농축·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조선산업,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주요 경제·안보 현안에 대한 후속 협의를 본격화한다. 북한과의 대화 재개와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 구축을 위한 정상 차원의 소통도 이어가기로 했다.
제81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 경제·산업 및 안보 협력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에 따르면 두 정상의 회담은 이날 오후 7시 20분부터 약 30분 동안 진행됐다.
이번 만남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두 정상 간 세 번째 회담이다. 양 정상은 지난해 8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처음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같은 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시 만난 바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 간 전략투자 사업이 주요 경제 의제로 다뤄졌다.

양 정상은 한미 간 전략투자 사업에 관한 논의가 큰 진전을 이룬 것을 환영하고, 이를 기반으로 양국 간 산업·경제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경제협력의 진전과 함께 안보 및 전략산업 분야의 후속 협의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양 정상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한미 정상 공동설명자료를 토대로 핵추진잠수함 연료와 우라늄 농축·사용후핵연료 재처리, 조선산업 협력,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주요 현안에서 협력을 더욱 심화하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조선산업은 최근 한미 경제·안보 협력을 연결하는 주요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이 보유한 상선과 군함 건조 역량을 미국의 조선산업 수요와 연결할 경우 양국 간 산업협력뿐 아니라 공급망과 안보협력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도 정상회담 다음 날 열린 ‘대한민국 투자 서밋 2026’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군함 건조 등 조선 분야의 협력을 논의했다고 설명하며 향후 양국 협력을 통한 실질적인 성과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원자력 분야 역시 주요 후속 협력 의제로 다뤄졌다.
핵추진잠수함 연료 문제를 비롯해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등은 한미 간 원자력 및 안보협력과 밀접하게 연결된 사안인 만큼 양국은 향후 실무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에 대해서도 정상 차원에서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논의된 주요 현안을 실제 정책과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해 후속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한반도 문제도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재확인했으며,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간 대화의 물꼬를 트고 한반도에 지속 가능한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긴밀하게 소통하기로 했다.
한국 정부는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대화 여건을 조성하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고, 미국은 북한과 직접 협상하는 ‘피스메이커’ 역할을 하는 방식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공조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이는 이 대통령이 같은 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밝힌 한반도 평화 구상과도 연결된다.
이 대통령은 유엔 연설에서 장기간 중단된 북미대화를 조속히 재개하고 이를 한반도의 전쟁 종식과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당사자 간 대화로 발전시키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다시 확인하면서 향후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한미 간 외교적 조율도 주요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미중관계와 동북아시아 정세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현지시간 23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이 한중관계를 포함한 역내 정세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언급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이 통상과 첨단기술, 공급망,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한국 역시 한미동맹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역내 안정과 경제협력을 유지하기 위한 외교적 소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담은 한미관계의 협력 범위가 전통적인 안보동맹을 넘어 투자와 조선, 원자력, 첨단 제조업 등 경제안보 분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전략투자 사업에서의 진전을 기반으로 그동안 논의해 온 조선과 원자력, 핵추진잠수함 연료, 전작권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후속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향후 양국 실무협의 결과가 주목된다.
동시에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한미 정상 간 공조가 재확인되면서 경제·산업 협력과 한반도 평화 구상을 함께 추진하는 것이 향후 한미관계의 주요 과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