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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와 탁구의 만남 ‘테크볼’, 아시안게임 첫 무대서 한국 대표팀 메달 도전

축구와 탁구를 결합한 신종 스포츠 테크볼(Teqball)​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새로운 역사를 시작한다.

테크볼은 2012년 헝가리에서 탄생한 스포츠로, 양쪽 끝이 아래로 휘어진 곡선형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축구공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수는 손과 팔을 제외한 머리, 가슴, 허벅지, 발 등을 활용해 최대 세 번의 터치 안에 공을 상대 진영으로 넘겨야 한다. 축구와 탁구뿐만 아니라 족구와 세팍타크로의 요소까지 결합돼 빠른 판단력과 정교한 기술이 요구된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종목이지만 국제적으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7년 설립된 국제테크볼연맹(FITEQ)은 약 150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축구 선수들이 훈련이나 레크리에이션으로 테크볼을 즐기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대중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는 2018년 테크볼이 처음 도입됐으며, 이듬해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남녀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 등 총 5개 종목에서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 대표팀은 이준석, 이태빈, 김은준, 장은서로 구성됐으며 남자 단식, 남자 복식, 혼합복식 등 3개 종목에 출전한다.

대표 선수들의 이력도 테크볼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축구와 족구 경험을 갖춘 이준석과 김은준, 어린 시절부터 족구 선수로 활동한 이태빈, 세팍타크로 선수 출신 장은서 등 다양한 종목의 경험을 가진 선수들이 대표팀을 이루고 있다. 이용섭 감독 역시 20여 년간 축구 지도자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테크볼의 국내 보급과 대표팀 육성에 힘쓰고 있다.

선수들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채택을 계기로 기존의 생업까지 내려놓고 국가대표 도전에 나섰다. 이준석은 생산직 근무를 그만뒀고, 이태빈과 김은준 역시 기존에 이어오던 일을 중단하며 대표팀에 전념하고 있다.

훈련 환경은 녹록지 않다. 대한테크볼협회는 아직 대한체육회 정회원 단체가 아니어서 국가대표 선수촌을 이용하거나 정규적인 훈련비 지원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선수들은 하남과 이천에서 자체적으로 훈련을 이어가며 국제무대에 대비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표팀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6월 중국에서 열린 ‘테크볼 투어 더저우 2026’에서 남자복식 8강, 혼합복식 16강에 올랐으며, 8월 중국 루산에서 열린 ‘2026 비치 테크볼 인터내셔널 컵’에서도 남자복식과 혼합복식 모두 8강에 진출했다.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전 종목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양발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이준석의 남자 단식에서는 금메달까지 기대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14일 나고야로 이동해 17일부터 예선전에 돌입한다. 20일에는 5개 종목의 동메달 결정전과 결승전이 예정돼 있어, 대한민국 선수단의 대회 첫 메달이 아시안게임에 처음 등장한 테크볼에서 나올 가능성도 주목된다.

이번 대회는 선수들에게 단순한 메달 경쟁을 넘어 한국 테크볼의 존재를 알리는 무대이기도 하다. 첫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1세대 선수들이 새로운 종목의 역사를 직접 써 내려가며 국내 테크볼의 저변 확대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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