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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유 가격 사상 최고치 경신…글로벌 공급난에 물가 상승 우려

미국의 경유(디젤) 평균 가격이 글로벌 공급난 심화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 정세 불안과 러시아의 수출 제한 등이 맞물리면서 연료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계절적 수요 증가까지 예상돼 추가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연료 가격 분석업체 가스버디(GasBuddy)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갤런당 5.82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2022년 6월 17일 기록한 종전 최고가 5.819달러를 넘어선 수준이다.

미국의 평균 경유 가격은 지난 7월 15일부터 갤런당 5달러를 웃돌며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가스버디의 분석가 패트릭 드 한은 올해가 미국 역사상 가장 높은 경유 가격을 기록하는 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세계적인 경유 공급 차질이 꼽힌다. 지난 2월 말 미·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공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의 경유 가격은 약 55% 상승했다.

러시아 정유시설을 둘러싼 상황도 공급난을 심화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의 주요 정유시설이 타격을 입은 데 이어, 러시아가 오는 9월 30일까지 경유 수출을 금지하면서 국제 시장의 공급 부담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가격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 북반구에서는 농가의 수확철이 시작되고 남반구에서는 파종 준비가 진행되는 가운데, 겨울철을 앞두고 난방유 수요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계절적 수요 확대가 현재의 공급 부족과 맞물릴 경우 경유 가격에 대한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

경유 가격 상승은 단순히 주유비 증가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경유 의존도가 높은 트럭 운송과 농업, 산업 전반의 비용을 끌어올릴 수 있으며, 이는 운송비와 생산비 상승을 거쳐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공급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의 높은 경유 가격이 물류와 산업 활동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이는 요인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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