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고조에 여행주의보 격상·항공편 차질…정부 “국민 안전 최우선”
중동 지역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정부가 여행경보를 한시적으로 격상하고, 일부 항공편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는 현지 체류 국민 보호와 에너지 수급 등 경제안보 전반을 점검하며 대응에 나섰다.

외교부는 2일 오후 6시를 기해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오만,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에 특별여행주의보(2.5단계)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국가에 기존 발령돼 있던 1단계(여행유의)와 2단계(여행자제) 지역은 모두 특별여행주의보로 격상됐으며, 3단계(출국권고) 지역은 기존 조치를 유지한다.
외교부는 해당 지역 방문을 계획 중인 국민에게는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하고, 현지 체류 중인 경우에는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중동 정세를 예의주시하며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한 추가 조치를 지속적으로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로 전개되는 현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며 “중동 지역 내 우리 국민 보호와 함께 에너지 수급 등 경제안보 차원의 대응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 핵 문제의 당사국으로서 국제 비확산 체제 수호 의지를 재확인하며, 이란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해 왔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대화를 통한 긴장 완화와 협상 재개를 통해 역내 평화와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기를 바란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한편, 중동 지역 공역 제한이 이어지면서 항공 운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한항공은 중동 지역 공역 제한 조치에 따라 인천∼두바이 노선 운항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인천을 출발해 두바이로 향하던 KE951편은 미얀마 공역에서 회항했으며, 두바이발 인천행 항공편도 취소됐다. 적용 기간은 2월 28일부터 3월 7일까지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각국 항공당국이 안전 운항을 위해 항로 조정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대한항공은 현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후속 운항 일정을 조정할 방침이다. 현재 인천∼두바이 노선은 대한항공이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주 7회 왕복 운항해 온 노선이다. 다른 중동 및 유럽 노선은 아직까지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공역 제한이 장기화될 경우 운항 차질뿐 아니라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도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와 항공업계는 긴장 상황의 향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