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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이어진 쿠팡 물류센터 화재…주민들 “창문도 못 열고 생활”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인근 주민들의 생활 불편이 커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유지한 채 진화 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건물 내부에 쌓인 적재물과 짙은 연기로 인해 완전 진화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오전 기준 화재 현장 인근 주택가에는 연기와 재가 섞인 빗물이 차량과 도로 곳곳에 떨어졌고, 주민들은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생활하고 있었다. 물류센터에서 불과 100여 미터 떨어진 주거지역에서는 창문을 닫은 채 에어컨에 의존하는 생활이 이어지고 있으며, 밤낮없이 들리는 소방 장비 소음과 화재 진압 작업으로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창문과 문을 모두 닫고 생활하고 있으며, 잠시 외출할 때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밤에는 환기도 할 수 없고, 소방용수를 분사하는 소리와 폭발음처럼 들리는 소음 때문에 제대로 잠을 이루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대피 안내 체계에 대한 아쉬움도 나타냈다. 관할 지자체는 화재 현장 반경 116m 이내 지역에 대피령을 내리고 인근 학교에 임시 대피소를 마련했지만, 일부 주민들은 관련 정보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빌라 밀집 지역의 고령층 주민들은 재난문자 외에는 별다른 안내를 받지 못한 채 집 안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께 물류센터 6층에서 발생했으며, 50시간이 넘도록 완전히 진화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생활용품이 높은 층고까지 다단으로 적재된 구조와 건물 내부에 가득 찬 연기 때문에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가소방동원령이 유지되는 가운데 소방관 812명과 장비 231대가 현장에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내부 연기를 배출하고 소방용수 투입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건물 일부를 파괴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으며, 인근 SK인천석유화학 시설로 화재가 확산되지 않도록 고가사다리차와 굴절사다리차를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건물 안전성과 화재 확산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면서 진화 작업을 이어가는 한편, 인근 주민들에게는 외출 자제와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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